"장애인 돕는 로봇도 만들겠어요"
서울초·중등로봇교육연구회, 배봉초등서 공개 수업·사례 발표
배봉초등 로봇 특기 적성 교육반 어린이들이 공동으로 만든 우주 |
“로봇이 우리 일상 생활에 많이 쓰이고 있음을 알았어요. 예를 들어, 빛 센서는 가로등에서 밝은 것을 감지(感知)하면 전등을 꺼지게 하고, 어두우면 전등을 켜지게 하는 것이지요.”
“로봇을 배우면서 얻은 자신감이 실제 학교 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어려운 일도 끝까지 하고, 친구들과 협동할 줄 알게 되었거든요.”
어린이들이 로봇을 배우면서 깨닫고 얻게 된 것들을 소개한 색다른 사례 발표가 있었다. 서울초ㆍ중등로봇교육연구회(회장 김재식 배봉초등 교장)가 11일 오후 서울 배봉초등 멀티미디어실에서 마련한 ‘로봇 교육 프로그램 적용 수업 공개’ 모임에서였다.
이 날 4~6학년으로 짜여진 배봉초등 카이 로봇부 어린이들의 ‘로봇 제작 및 작동하기’ 수업 공개가 컴퓨터실에서 진행됐다. ‘카이 로봇’이란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의 학생들이 만든 로봇’을 뜻한다.
꼬마 로봇 전문가들이 적외선 센서가 달린 로봇을 만들어서 프로그래밍에 따라 조종하며 경주를 펼치자, 참관 교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다음에 멀티미디어실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초ㆍ중등학교에서의 로봇교육의 발전 방향과 과제’ 등을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강연에 이어 사례 발표도 40여 분 동안 진행됐다.
신도림초등 신근우 교장은 로봇반을 운영, ‘로봇 수업에 흥미를 느낀다.’는 반응이 90 %를 웃도는 등 효과가 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또 어린이들이 로봇을 공부하며 느낀 보람 등을 발표했으며, 장호영(서울 명원 5) 군은“앞으로 장애인을 돕는 로봇을 만들겠어요.”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한편, 초ㆍ중등로봇교육연구회는 “앞으로 로봇 경진 대회ㆍ로봇 체험 센터 설치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날 행사에는 한국학교로봇교육진흥회 정재식 원장ㆍ서울과학고 이영만 교장 등 로봇을 사랑하는 전국 초ㆍ중등 교직원 및 학부모 200여 명이 참가했다.
[2004. 6. 11. 한국일보. 서원극 기자]